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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이 SK㈜ 경영권 공방 1차전에서 패퇴한 직후 최태원 SK㈜ 회장측에 대해 막말을 쏟아부으며 "재반격"에 나섰다.
"범죄적 경영행위..대가 치를 것" 압박
소버린은 지난 12일 SK㈜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에 실패한 직후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임스 피터 소버린 대표는 이날 자료에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정당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게 된 최 회장이 예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SK㈜에 대한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은 범죄적 경영행위에 대한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사들의 법률 위반으로 회사가 지급한 모든 벌금과 과징금까지 해당 이사들로부터 회수하라"는 이사들을 압박하는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소버린은 또 "SK㈜의 "가족경영권"이 한국의 상법에 위배되는 불법적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일가는 지분 1.1%만을 소유하면서도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며 최 회장 사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라운드 예고.."내년 주총겨냥한 여론몰이"
소버린이 이처럼 최 회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인 것은 이번 주총에서의 패배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다음 주총에서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소액주주를 자극, 주가 상승을 유인하는 전략을 편다는 분석도 있다. SK㈜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이번 주총 패배로 철수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보도자료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 재선임을 막기 위한 사전 여론화 작업으로 최 회장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정당화 논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SK㈜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등기이사는 최 회장과 유정준 전무 2명 뿐. 기존 이사퇴임을 위한 참석 의결권 2/3 이상 특별결의를 통과시키지 않는 한, 소버린이 교체할 수 있는 이사는 이 2명 뿐이다. 그러나 최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 그 자체로 시장에서는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이 경영권 탈환과 이사직 복귀를 위해 지분을 추가매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
정기주총 결과에 실망하고 이탈할지 모르는 소액주주의 민심을 붙들어놓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버린의 공식 입자이 보도되자, 한 증권관련 게시판에는 "소버린의 역공이 시작됐다. 제 2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며 소버린에 다시 기대를 거는 소액주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업체 F사의 사장은 "주총에서 지고 가만히 있으면 시장에서 포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도 떠나고 주가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목소리를 내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분이 14.99%에 이르고,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 있기 때문에 팔고 떠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철수를 고려하고 있더라도, 순조로운 철수를 위해 일단은 공격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법적분쟁까지 불사하려는 선전포고라는 해석도
소버린의 이번 보도자료가 법적분쟁을 포함하는 "전면전"을 위한 선전포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M&A업체인 S사 사장은 "통상적인 경영권 분쟁의 수순으로 볼 때, 첫번째 주총을 치른 뒤 여론전의 강도를 높였다면 이제는 법적 분쟁으로 들어갈 차례"라며 "회계장부 열람 요구와 경영진에 대한 배임혐의 등을 이용한 형사고발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한국정서를 고려해 1차전에서는 전면전을 하지 않고, 단순히 의결권 대결만 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며 "원래 경영권 분쟁의 승부는 법정에서 난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공성전"에 빗댈 때, 경영진에 대한 형사고발은 적 장수에 대한 "저격"(sniping)으로 볼 수 있다.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발 등 소송을 제기할 경우 경영권 방어 역량을 분산시키고, 방어 의지를 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명분상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헌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기주총에서의 표차이를 볼 때, 소버린이 내년 정기주총 표대결에서도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그렇다고 소버린이 만약 법적 공방 등 갈등을 증폭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는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 측에서는 대화를 거부한 채 대결구도를 만들려고만 한다"며 "대결 구도 속에서 지분경쟁 기대감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려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버린은 기본적으로 분산투자하고 주가 상승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포트폴리오 투자자지만, 때론 전략적 선택보다 원칙과 신념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유죄판결을 받은 경영진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는게 챈들러 형제의 원칙이고 보면, 당분간은 SK㈜를 둘러싼 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적 경영행위..대가 치를 것" 압박
소버린은 지난 12일 SK㈜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에 실패한 직후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임스 피터 소버린 대표는 이날 자료에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정당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게 된 최 회장이 예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SK㈜에 대한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은 범죄적 경영행위에 대한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사들의 법률 위반으로 회사가 지급한 모든 벌금과 과징금까지 해당 이사들로부터 회수하라"는 이사들을 압박하는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소버린은 또 "SK㈜의 "가족경영권"이 한국의 상법에 위배되는 불법적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일가는 지분 1.1%만을 소유하면서도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며 최 회장 사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라운드 예고.."내년 주총겨냥한 여론몰이"
소버린이 이처럼 최 회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인 것은 이번 주총에서의 패배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다음 주총에서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소액주주를 자극, 주가 상승을 유인하는 전략을 편다는 분석도 있다. SK㈜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이번 주총 패배로 철수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보도자료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 재선임을 막기 위한 사전 여론화 작업으로 최 회장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정당화 논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SK㈜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등기이사는 최 회장과 유정준 전무 2명 뿐. 기존 이사퇴임을 위한 참석 의결권 2/3 이상 특별결의를 통과시키지 않는 한, 소버린이 교체할 수 있는 이사는 이 2명 뿐이다. 그러나 최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 그 자체로 시장에서는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이 경영권 탈환과 이사직 복귀를 위해 지분을 추가매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
정기주총 결과에 실망하고 이탈할지 모르는 소액주주의 민심을 붙들어놓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버린의 공식 입자이 보도되자, 한 증권관련 게시판에는 "소버린의 역공이 시작됐다. 제 2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며 소버린에 다시 기대를 거는 소액주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업체 F사의 사장은 "주총에서 지고 가만히 있으면 시장에서 포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도 떠나고 주가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목소리를 내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분이 14.99%에 이르고,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 있기 때문에 팔고 떠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철수를 고려하고 있더라도, 순조로운 철수를 위해 일단은 공격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법적분쟁까지 불사하려는 선전포고라는 해석도
소버린의 이번 보도자료가 법적분쟁을 포함하는 "전면전"을 위한 선전포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M&A업체인 S사 사장은 "통상적인 경영권 분쟁의 수순으로 볼 때, 첫번째 주총을 치른 뒤 여론전의 강도를 높였다면 이제는 법적 분쟁으로 들어갈 차례"라며 "회계장부 열람 요구와 경영진에 대한 배임혐의 등을 이용한 형사고발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한국정서를 고려해 1차전에서는 전면전을 하지 않고, 단순히 의결권 대결만 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며 "원래 경영권 분쟁의 승부는 법정에서 난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공성전"에 빗댈 때, 경영진에 대한 형사고발은 적 장수에 대한 "저격"(sniping)으로 볼 수 있다.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발 등 소송을 제기할 경우 경영권 방어 역량을 분산시키고, 방어 의지를 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명분상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헌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기주총에서의 표차이를 볼 때, 소버린이 내년 정기주총 표대결에서도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그렇다고 소버린이 만약 법적 공방 등 갈등을 증폭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는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 측에서는 대화를 거부한 채 대결구도를 만들려고만 한다"며 "대결 구도 속에서 지분경쟁 기대감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려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버린은 기본적으로 분산투자하고 주가 상승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포트폴리오 투자자지만, 때론 전략적 선택보다 원칙과 신념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유죄판결을 받은 경영진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는게 챈들러 형제의 원칙이고 보면, 당분간은 SK㈜를 둘러싼 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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