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020년 코스피지수가 올해 지수 상단인 2252.05를 돌파하며 올해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16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저 1830, 최고 25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6개 증권사 중 15개 증권사가 내년 지수 상단을 올해 최고치인 2252.05보다 높게 잡는 등 대체로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0개 증권사는 지수 상단을 2400이상으로 내다봤다. 올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지난 8월6일 기록한 1891.81, 상단은 지난 4월17일 기록한 2252.05이다.

다수 증권사들은 대체로 미중무역전쟁 등 대외불확실성 악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 내년에는 G2간 분쟁이 완화되고 세계 경제도 저점에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는 미국 대선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메리츠종금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 내년 코스피밴드를 2000~2500으로 예측하며 가장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반면 키움증권 1900~2250, DB금융투자는 1830~2290을 제시하며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흥국증권 1900~2500, 하나금융투자 2000~2450, 신한금융투자·교보증권 2000~2400, KB증권·SK증권 1950~2400, IBK투자증권 1960~2380, 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2000~2350, KTB투자증권이 1900~2300으로 내년 코스피지수를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은 지수 상단을 2400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보수적으로 견지한 시각을 전환한다”며 2020년 주식시장은 지난 1년 반의 환경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내년 지난 2년간의 약세장 탈피하고 시기적으로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것이 변수지만 우리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내년은 분쟁의 완전한 종식은 아니지만 휴지기로 보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상황에서 보듯이 미국, 중국 모두 지금보다 격렬하게 싸움을 하기에는 부담감이 크고 미국의 대선을 본다면 재선여부를 가늠하는 핵심은 '경제'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바닥은 지났고 코스피 20년 추세선 대비 최하단까지 하락해 추세선 회복 가정 시 300pt 내외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코스피 밴드는 2000~2400선에서 움직이며 고점은 상반기 중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PER과 PBR 고려 시 2400까지 상승 여력 존재한다”며 “12개월 선행 EPS는 내년에 180~220에서 등락할 가능성 높아 이 경우 PER 10배 선과 PBR 1배 선 평균은 2300이고 이 경우 코스피 적정 수치는 2400 내외 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2250으로 증권사 중 가장 낮게 예측하는 등 내년 주식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2020년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 및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격화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DB금융투자도 “한국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펀더멘탈은 저속으로 하락하며 다중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투자 감소가 진행됨에 따라 펀더멘탈은 반등과 반락을 지속하며 저속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1830~2300으로 조사대상 증권사 중 지수 하단을 가장 낮게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