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관리 은행이나 송금업체 등 정식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은 채 수백억원대의 불법송금대행으로 관세를 포탈한 불법 환치기업자들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대섭)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 550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송금대행(속칭 환치기)한 고씨와 환치기계좌를 이용해 밀수입자금, 관세포탈자금 등을 지급한 무역업자 10명을 붙잡아 외환거래법 및 관세법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세관 조사에 따르면 고씨는 중국에서 환전상을 운영하면서 본인과 처 명의로 국내에 8개 계좌를 개설하고 2011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5년간 총 1만7000여회에 걸쳐 한국과 중국 간 송금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입금 받았다.

이후 고씨는 중국에서 송금의뢰인이 지정하는 수취인에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이체, 지급하는 수법으로 총 550억원 상당의 무등록 외국환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치기 계좌에 입금된 자금은 인천항 보따리상을 이용해 중국에서 고추 등 농산물 밀수입 자금,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 가격을 낮게 신고한 차액 대금 등으로 쓰여져 세관에 납부할 관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세관장은 "관내 불법 환치기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외환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국부의 해외유출을 방지함과 동시에 불법자금의 이동을 원천 차단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