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성과평가 결과에 저도 좀 놀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개인납세분야 개인 성과평가(BSC) 전국 1위를 차지한 목포세무서 개인납세1과 오현미 1팀장(사진)은 축하 인사를 건네자 이 같이 화답했다.

1998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 올해 18년째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 팀장은 2001년 7급 공채 시험으로 국세청에 재입사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광주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부터 개인납세분야 전문보직자로 선발, 목포세무서 개인납세과로 배치된 오 팀장.

법인세제, 재산세제, 소득세제 등 전반적인 세목별 국세행정을 두루 거친 그는 특히 조사분야경력만 총 8년으로, 광주지방국세청 최초의 여성조사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오 팀장은 "개인납세과는 부가, 소득,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등에 대한 납세자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다보니 민원실을 제외하고 세무서 내방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라며 "업무량 가중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관리자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친절하고 성의를 다해 납세자를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과 분위기가 '성과'를 만든다"

오 팀장이 말한 성과평가 1위의 비결은 동료들과의 '호흡'이다.

평소 주변 동료들로부터 적극적인 업무스타일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오 팀장은 "근무하면서 성과평가를 의식하고 일하는 직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려 애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고충을 이야기할 때면 같이 고민해주고,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 안쓰러워 업무처리시간을 단축시켜줄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보탬이 되고자 애썼다는 오 팀장.

그는 "직원들이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릴 때면 직접 대응하면서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팀장의 소임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직원들과 친해지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팀장으로서 믿고 따라준 덕분에 제가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납세분야 팀장 중 전국 1위는 우리 직원들을 대신해서 저에게 그런 영광이 주어진 것일 뿐, 마땅히 직원들이 받아야 할 찬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팀장은 세무서의 '분위기'도 성과평가 1위의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혹시 수도권에 위치한 세무서가 아니라 성과평가에서 불리한 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성과평가 지표가 지역적 형편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어 특별히 불리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수도권 세무서가 세적이 크고 세수가 많지만 지방세무서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이 오 팀장의 설명.

그는 "목포세무서는 직원들 간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있다. 대법인, 세수 등의 유형자원도 중요하지만 직원들 간의 단결력, 연대감 같은 무형자원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방 세무서에서 좋은 성과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직원 각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잠재력,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직장 분위기에 있었다고 본다"며 "특히 직원들 간의 소통과 팀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납세과의 경우 신규직원, 경력이 부족한 직원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직원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관심과 성의를 다하는 팀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3 아들 못 챙겨줘서 미안"

오 팀장이 근무하는 목포세무서는 목포의 상징이자 자랑인 유달산 밑자락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점심시간 이곳에서 산책하는 직원을 쉽게 볼 수 있다.

노적봉에 올라 멀리 바다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큰 숨 한번 들이키면 휴식과 힐링이 따로 없다는 오 팀장.

그는 "봄을 맞은 유달산은 개나리가 만발하고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산책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근무하는 목포세무서 직원들에게 "책임감이 높아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봄기운 완연하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지역 축제에라도 다녀와서 심신을 재충전했으면 좋겠다. 올해에도 활기찬 분위기로 웃으며 근무하는 사무실 만들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국세공무원 이전에 세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세 아들이 모두 고등학생이다. 특히 큰 아들은 고3 수험생이라 엄마의 뒷바라지가 필요한 시기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챙겨주지 못해 엄마로서 미안한 부분이 있다"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남편에게도 사내 아이들은 아빠가 키우는 거라며 관심을 슬쩍 떠넘기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곤 하는데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오 팀장이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따뜻한 공직자'다.
 
그는 "세무서 내에서 민원발생이 가장 많은 개인납세1과 수석팀장으로 근무해보니 세법지식 부족으로 피해를 보는 선의의 납세자가 많다. 낮은 자세로 납세자의 눈높이에서 상담할 수 있는 따뜻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굴렁쇠는 굴러가다 멈추면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 버린다. 국세공무원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며 "멈추면 넘어진다는 각오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