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스라엘 외무차관이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의 유튜브 동영상을 차단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구글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벨리 구글 본사에서 이뤄진 면담에는 이스라엘의 외무차관인 치피 호토벨리와 구글 공공정책 수석 고문인 주니퍼 다운스 및 유튜브 담당 최고 경영자인 수잔 보이치키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호토벨리 외무 차관은 “팔레스타인의 교육시스템 및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선동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팔레스타인의 유튜브 동영상이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들을 칼로 찌르도록 아이들을 선동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어릴 때부터 세뇌된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매일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협력 속에서 매일 불법적인 폭력적 선동에 직면하고 있는 까닭에 구글과 같은 기업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문제를 다루고 있는 비영리 신문인 ‘중동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이스라엘 군인 간의 충돌로 94명의 팔레스타인과 16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파로 최근 양측 사이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을 묘사한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이스라엘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태인 블로거 리처드 실버스타인은 “구글과 이스라엘의 협력이 온라인 검열에 대한 좋지 않은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동영상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호토벨리의 주장은 많은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스라엘 호토벨리의 동영상 검열요구에 구글이 합의했는지, 이스라엘 보안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저지른 폭력을 폭로한 동영상 삭제 압력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