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씨는 카드회사로부터 '단기카드대출' 결제금이 10만원 청구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카드회사 대출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신용카드가 위조나 도용됐다고 착각했다.

3개월 전 B씨는 이사 후 새 가구들을 장만하느라 신용카드를 썼다. 이후 매달 리볼빙(revolving)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금을 나눠 갚고 있다. 그런데 이번 달 카드회사에서는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이라는 명칭으로 결제금이 청구됐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새해부터 '여신전문 금융업 감독규정'이 개정 적용됐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변경 적용 중이다.

그동안 카드회사들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이라는 영문 명칭을 사용해 왔다. 모두 대출 성격의 카드회사 서비스이다.

변경 규정에 따르면 현금서비스는 단기카드대출로, 카드론은 장기카드대출로, 리볼빙은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사용된다.

금융위원회가 카드 대출의 명칭 변경을 시행한 이유는 이러한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지 않고, 또 여러 카드회사들이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서 혼란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실상 대출 상품이면서 '서비스' 등 표현으로 인해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지적돼 왔다.

KB국민카드의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결제 안내 전 명칭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명칭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나 민원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이 카드 대출 관련 서비스의 명칭 변경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카드회사에서 '리볼빙'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도록 통일한 적도 있다. 그 이전에는 카드회사들이 리볼빙과 함께 스마트리볼빙(smart revolving), 페이플랜(pay plan), 이지페이(easy pay), 자유 결제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