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부동산PF대출의 절반 가까이가 부실대출이고, 일반시중은행과 비교할 경우 연체비율이 수십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 부동산 PF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협의 부동산PF대출(2014년 7월말 기준)은 총 2조4077억원으로 이중 고정이하여신이 무려 1조2301억원으로 51.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은 대출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무수익 여신으로 금융사의 건전성을 표시하는 지표다.

황 의원에 따르면 1조2301억원의 고정이하여신은 2013년말 기준 1조1133억원보다 116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2011년부터 부동산PF대출 총액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고정이하여신은 반대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농협의 부동산PF잔액은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서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국민은행과 비교해서는 1.76배가 높고 신한은행보다는 2.68배나 많다. 특히 연체비율은 우리은행의 20.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은 "미국발 금융위기, 부동산경기 침체가 농협에만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PF대출 부실이 다른 은행에 비해 심한 것은 2010년 이후 농협이 PF대츨의 부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농협은행이 이처럼 PF대출을 부실하게 관리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농업과 농민,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