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산업은행의 정권 눈치보기와 부실 감독 때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이 '정피아 천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취업사기를 당했던 데는 지난 5년간 대우건설의 임원과 사외이사, 고문들의 상당수를 MB정권과 현 정권의 정피아 낙하산들이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대우건설에 등재된 임원과 사외이사, 고문은 57명이었는데, 이 중 정치권 출신이 17명, 정부·지자체·국책기관 7명, 산업은행 4명, 군 장성 출신이 3명이었다.

강 의원은 또 대우건설 고문 중 5년간 31명이 정치권 낙하산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현직 고문으로 18대 대선 당시 국민행복본부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낸 장영호 고문과 대통령경호실 감사담당관 출신 이승문 고문 등이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직 고문 중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선거 캠프에서 일하거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가 10여명 포진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강기정 의원은 대우건설 주요 임원을 정피아가 차지하면서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쳤다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2011년 대우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268억원이었지만 2012년에는 1594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43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MOU평가등급도 2011년 B등급에서 2012년 C등급, 2013년에는 D등급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은 산업은행의 정권 눈치 보기와 부실 감독이 자리잡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낙하산 임원을 배제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대우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