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감장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와인 회동이 언급되며 한은의 독립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와인을 좋아하나 보죠"라며 G20 회의에서 최 부총리와 회동한 일을 물었다.

이에 이 총재는 "당시 한은 측은 총재를 포함해 3명, 기재부 측은 실무진들을 포함해 7~8명 정도 나왔다"며 "중국과 경제 이야기 등을 얘기했지만 금융정책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고, 당시 그 의미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게 이 총재의 해명.

이에 홍종학 의원은 "총재가 마신 와인은 국민의 피눈물이 아니냐. 와인과 함께 한은의 독립성을 마셔 버린 거다"며 질타했다.

앞서 5월경에 이 총재가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을 줘야 하고,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수준이라고 밝혔던 과거 발언도 날선 공격을 받았다.

과거 이 총재가 '앞으로 금리의 방향은 인상쪽이지 않냐'는 발언을 했었는데 최경환 부총리의 취임 이후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의 화살은 기재부의 추천인사인 정해방 금통위원에게로 향했다. 

홍 의원은 정해방 금통위원에게 "5~7월 사이에 기재부 인사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정 위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금통위원 기억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느냐"고 윽박을 지른 뒤 "기재부 차관 출신의 금통위원이 총재를 겁박해 총재 의견이 (금리인하로) 바뀐 것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