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쇼크를 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변화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변화는 프리미엄(고급) 시장의 성숙에 따른 판매실적 악화가 위기설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LG G3나 애플의 아이폰6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인 갤럭시F가 마뜩치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4일 주력모델인 갤럭시S5를 발표하고 3월27일부터 판매에 돌입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판매실적은 기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잠정실적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을 지난 달 23일 국내 한정으로 출시했지만 시장상황은 여전히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대안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알려진 갤럭시F나 9월 출시예정인 갤럭시노트4가 아닌, 새로 개발 중인 3개의 중급 기기들이 관심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탈리아의 IT전문 매체인 웹트렉이 GFX벤치(GFXBench) 사이트에서 아직 미공개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중급 스마트폰 ‘SM-G308W’의 벤치마크 테스트 자료를 입수해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64비트라고 하지만 스냅드래곤410은 중급기기용으로 개발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데다 다른 사양도 5.0인치 qHD(960×540) 해상도에 1GB(기가바이트)램, 8GB의 내부저장 용량, 전면 200만 및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 고급기기로 볼 수는 없다.

9일(현지시간) 동일한 GFX벤치마크 사이트에는 고급으로 보기에는 어색한 ‘갤럭시S4 네오’로 출시될 예정인 ‘SM-G8508S’모델도 동시에 등장했다.

사양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에 2GB(기가바이트)램, 4.7인치 HD(1280×720)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지난 6월19일에는 사소한 몇 가지 사양을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내용물을 가진 삼성전자의 ‘SM-G510F’ 모델이 GFX벤치마크를 통해 유출되었다. 사양과 모델번호에 미뤄 동일한 프로세서를 탑재 했지만 같은 모델로 보기는 어렵다.

지급까지 삼성전자는 중급기기들을 독작모델로 개발하기 보다는 주력 모델의 사양을 변경해 중급 또는 보급형 모델로 출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모델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자사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 탑재 기기를 중급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이 시장을 중점적으로 침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침체와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에 이들 중급기기들이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