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사측이 노조 측과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56개 점포 폐쇄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노동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 측의 이번 점포폐쇄가 인력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사측이 단체협약상 '협의'를 어기고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성공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 
 
2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문호)은 "씨티은행 사측이 한국씨티은행지부와의 협의 절차도 없이 56개 점포 폐쇄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산별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르면 단체협약상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영업점 폐쇄 및 조직축소에 관한 사항에 대해 사용자는 노동조합과 성실하고 충분하게 협의하도록 규정돼 있다.

금융노조는 "씨티은행 사측은 현재까지 영업점 폐쇄와 관련해 실질적인 협의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영업점 폐쇄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산별 단체협약 위반행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씨티은행 측이 법원에 제출한 충분한 협의 내용은 조엘 부행장과 노동조합 신임 간부들의 면담, 2013년 임금 및 단체협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스티븐 버드와 노조위원장 면담 등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단지 상견례와 점포폐쇄 계획 등에 대해 질문을 하는 자리였지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노사간 신의성실의 원칙을 깬 씨티은행 사측의 단체협약 위반 행위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체협약 위반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일방적 영업점 폐쇄 등 단체협약 위반행위를 즉각 중단 및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노조는 "씨티은행 사측의 일방적인 대규모 점포 축소로 대량 해고사태가 야기될 경우 금융노조의 모든 역량을 모두 모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가 41개 점포에 대해 추가적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제3차 은행지점폐쇄금지가처분신청은 오는 22일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