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라다이스 등 3개 카지노 업체가 3조원대 환치기를 하다가 세관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14일 서울 파라다이스와 부산 파라다이스 글로벌, 부산롯데호텔에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수년간 3조원대 환치기를 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환치기란 한 국가의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상대국가에서 이를 현지 화폐로 찾는 불법외환거래로 송금 목적 등이 당국에 알려지지 않아 비자금 조성, 탈세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되고 있는 수법이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서울 파라다이스와 부산 파라다이스 글로벌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각각 2조50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환치기를 했으며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00억원의 환치기를 했다.

서울·부산 파라다이스는 국내에서 게임칩으로 카지노에 출입하는 외국인과 거래한 뒤, 이 외국인이 해외로 나가 게임칩을 건네면 이를 현지 화폐로 대급을 지급하는 방법을 썼다.

그랜드코리아레저도 파라다이스와 같은 방법을 썼지만 직접한 것이 아닌 제3자가 이를 대행해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부산세관은 서울·부산 파라다이스를 부산지검으로 송치했으며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과태료 부과 처분을 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환치기는 카지노 업계에서 손님들이 거액을 소지하고 출입국하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