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낮게 신고하거나 수출대금을 환치기 방법 등으로 받았다가 세관에 적발되는 영세 수출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차두삼)은 11일 최근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는 소규모 영세 수출업체들이 상대국에서의 관세부담 등의 사유로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실제 가격보다 낮게 세관에 수출신고하거나 수출대금을 환치기 방법으로 받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관에 따르면 베트남에 선박부품 등을 수출하는 A업체의 경우, 상대국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92회에 걸쳐 실제가격 보다 50% 이상 낮게 작성된 송품장 등 가격자료를 바이어에게 송부했으며 세관에도 36억원 상당을 실제가격 보다 낮게 수출신고 했다가 관세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B업체의 경우, 중국에 기계부품을 수출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995회에 걸쳐 수출대금 49억원을 환치기의 방법으로 받았다가 외국환거래법위반으로 덜미를 잡혔다.

수출가격을 실제가격보다 낮게 수출신고하는 경우에는 관세법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매출누락에 따른 내국세 탈루부분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통보돼 탈루세액에 대해 추징을 당하게 된다.

수출대금을 정상적으로 받지 않고 환치기의 방법으로 받는 경우에는 외국환거래법위반으로 과태료처분을 받거나 검찰에 송치돼 처벌을 받는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관세법이나 외국환거래법 등 무역법규를 잘 모르는 영세 수출업체들의 피해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사후처벌보다는 사전에 계도해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