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인사와 임금에 대해 정치권이 비판을 제기했다.

금감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호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16일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최근 사표를 낸 임원들 중엔 임기가 많이 남은 인물들도 많은데,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이는 지난 8일 금감원 임원 9명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외풍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수현 금감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들은 정권이 바뀌어서 그런 게 아니라 원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사표를 낸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호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에 호남출신 임원이 한명도 없다가 최근에야 호남출신을 기용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지난해 총무국장에서 부원장보로 승진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외풍이 아니었냐는 것.

정호준 의원은 "금감원은 반민반관 기관으로 독립성이 중요하다"면서 "인사에 독립성이 있어야 하는데 외풍에 흔들려서야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에 최수현 원장은 "정치권 외풍이 아니라 자리에 걸맞은 사람을 뽑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감원은 능력과 조직에 대한 충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임금 인상폭이 전체 공무원 평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유념하겠다"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