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이상 24명…1위,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 '230억원'
전체 60%, 10억 이하…평균재산 11억7000만원
서울·인천 아파트 가격 내리고…생활비는 오르고

지난해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들의 재산은 평균 11억7000만원으로 2011년 말에 비해 평균 12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서울·인천 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과 생활비 지출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2013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하고, ▲국가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대학총장 및 유관단체장 등 770명과 ▲기초·광역 지자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교육감 등 1163명 등 1933명의 재산변동내역을 밝혔다.

2013년 공개대상 공직자 중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1378명(71.3%)이고, 재산 감소자는 555명(28.7%)으로 지난해 재산 증가자 1147명(62.2%)보다 증가한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평균 1200만원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부동산 공시가격과 주식평가액 상승, 급여 저축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2년도 개별 공시지가는 2011년에 비해 2.57% 상승했으며, 종합주가지수도 1997p로 전년도 1825p에 비해 172p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공동주택 공시지가는 0.3%, 인천은 2.1% 하락해 이 지역 거주자들의 재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공개 대상자의 60%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1억원~5억원 구간인 경우가 524명(27.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억원~10억원 구간으로 513명(26.5%)였으며 10억~20억 구간은 452명(23.4%)였다. 50억원 이상 재산 보유자도 46명(2.4%)이나 됐다.

재산 신고액 중 본인 재산은 평균 6억6800만원이고 배우자의 재산은 3억8700만원이었으며,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1억1500만원이었다.

한편 이번 공개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로 재산총액이 230억6000만원에 달했으며, 이재녕 대구시의원(124억원)과 배용태 전남 행정부지사(120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교일 대검찰청 검사장(120억원)과 이종구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115억원)도 100억원 이상 재산 신고자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법에 따르면 공직윤리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재산공개 대상자의 재산변동사항을 이듬해 2월 말일까지 신고받아, 1개월 이내에 이를 공개해야 한다.

공직윤리위는 이번 재산 변동 사항에 대해 6월말까지 재산 취득경위 및 소득원, 재산형성과정에 대해 심사하게 된다. 심사 결과 재산 등록을 거짓으로 하거나, 직무상 알게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한 경우에는 경고 및 시정,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 의결 요청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한편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관위 소속 공직자 및 기초자치단체 의원 등은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별도로 재산 신고내역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