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가할 우려가 있는 포퓰리즘적 예산지출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18일 서울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재정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결산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축사를 갖고, 건전 재정의 원칙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에서 보듯이 국가재정은 한번 무너지면 단시간 내에 회복이 어렵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포퓰리즘적 지출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재정위험의 영역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단기에서 장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의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전통적인 국가채무 관리 범위를 확대해 공공부문 전체에 대한 채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가계·기업·정부의 총부채 차원에서 국가채무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기업·정부 등 어떤 경제주체라도 빌린 돈을 결국 갚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굳이 하나를 뽑자면 공공부문의 효율성이 가장 낮기 때문에 정부가 빚을 지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최근 복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민들 개인과 국가의 효용을 모두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재원배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철폐하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양극화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하는 부분에 재원배분을 확대해야 한다"며 "복지 등 각 분야의 재원배분 갈등이 첨예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최적의 조합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