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가 법정시한인 12월 2일을 넘긴 가운데, 4일 여야는 예산안 처리 지연이 서로 상대방 탓이라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오전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이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면서 예산안 심의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오후에는 새누리당이 반박 자료를 내고 '예산안 처리 지연은 민주당 탓'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먼저 민주통합당 예결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공통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예산사업에 대한 심사를 계속 거부하면서 정상적인 예산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로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넘겼다"며 "최대한 빨리 예산안의 국회심의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예산안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새누리당 예결위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측이 새 대통령 예산과 같은 초법적인 주장과 의석수 비례에 어긋나는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요구함에 따라 계수조정소위 구성이 20일가까이 지연된 바 있다"며 예산안 처리 지연이 민주당 탓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재의 정치일정 상 대선 전 예산 처리는 무리라며 대선 이후에 보다 심도있는 조정을 거쳐 예산을 통과 시키면 정부의 예산 집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그 속내를 드러낸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새 대통령 예산 운운하며 대선 이후 예산안 처리를 언급하던 민주당이 갑작스레 계수조정 소위에서 대선 후보 공통공약에 대한 증액심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예산안 심의와 처리지연에 많은 부분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공통공약에 대한 예산 심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공약이 거짓이라는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한정된 재원하에서 치밀하고 책임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예산 심의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책임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먼저 삭감 보류사업의 재검토와 전체적인 예산조정 규모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에게 "정치공세를 즉각 중지하고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예산안 심의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