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비 문재인) 경선 후보들의 매서운 공격을 받고서도 자신의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던 문재인 후보가 이제는 직접적인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4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경남 순회 경선에서 "민주당은 단합하지 못하고 응집력이 없다.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 있다. 늘 네 탓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지금 경선도 마찬가지다. 경선 결과보다 더 낮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매일같이 보도되고 확인되는데도 경선 결과에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며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의 결말이 곧 다가온다. 이 순간부터는 끝난 후의 단합을 예비하는 경쟁, 참여해주신 국민들에게 참여의 보람을 드릴 수 있는 경쟁으로 마음을 바꾸자"고 촉구했다.

비문 후보들의 '친노 당권파' 비판을 의식한 듯 "난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며 "이-박 담합(이해찬-박지원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 다른 분이 후보가 되면 난 선대본부장이라도 맡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문 후보들의 공격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특히 공격의 정점에 서 있는 손 후보는 경선의 공정성 논란에 더해 지난 2007년 대선 상황까지 거론했다.

손 후보는 "야권대통합에 비판도 많았고 그들에게 당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느냐고 경고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구성원들이 주저앉았을 때 당이 어렵다고 독배를 든 저를 뒤로 하고 민주당을 떠났던 그들에게 문을 활짝 연 것이 바로 나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후, 일부 의원들은 탈당했지만 현재 이해찬 대표가 끝까지 남아있었던 상황을 상기시킨 것이다.

손 후보는 "그런데 친노 당권파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정책과 비전이라고는 고민도 없이 꼼수 개발에 열을 올렸다"며 "또 투표율 45% 짜리, 기권의 의사표시가 용납되지 않고 조직된 모바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 연설하기 전에 투표가 끝나는 기상천외의 경선방식을 개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 역시 "혁신이 사라진 민주당, 패거리 정치가 난무한 민주당을 어떻게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겠느냐"라며 "혁신은 바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친노-비노라는 계파를 없애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정세균 후보는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당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인데, 아직도 네 편 내 편 따지고 있다"며 "희안한 경선 설계와 부실한 관리로 결국 공정성 시비까지 나오게 만들고 있는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