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개최

수많은 동물들 중에 영리함은 물론 사람에 대한 충성심까지 자랑하는 영물하면 바로 "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길을 잃어 오랫동안 주인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집을 찾아 돌아오거나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주인을 구한 충견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곤 합니다.

흔히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나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 같은 믿음직스러운 "견공(犬公)"들은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항상 우리 국민들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바로 뛰어난 후각으로 마약, 폭발물 등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해물품들을 찾아내,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탐지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탐지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리함과 충성스러움을 한껏 뽐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관세청에서 주최하는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가 25일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가까이에 위치한 탐지견훈련센터에서 개막, 오는 27일까지 3일간 계속됩니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은 이 대회는 국내 공항만 세관에서 불법 마약류 및 폭발물 등을 적발ㆍ차단하고 있는 탐지견들의 활약상과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관세청이 지난 2007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탐지견의 역할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세관ㆍ경찰ㆍ군 등에 소속된 우수 탐지견 및 탐지요원들이 참가해 최신 훈련방법과 탐지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경진대회를 통해 보다 더 우수한 탐지견들을 양성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세관ㆍ경찰ㆍ육군ㆍ공군 등 정부기관 21개팀, 주한미군 4개팀, 8개학교(고등학교, 대학교)의 학생부 67개팀이 참가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 및 주한미군 참가팀들은 마약 및 폭발물 탐지 기량을 겨루며, 학생부의 경우 고등학교와 대학교로 나눠 장애물ㆍ복종ㆍ기초탐지 등 3개 종목 점수를 종합해 우수 탐지견을 선발합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인천공항세관 소속 한 탐지요원은 탐지견 경진대회는 정부기관과 주한미군 등에 소속된 탐지견들의 기량을 겨루고, 서로의 훈련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우수 탐지견 양성을 통해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한 국회의원에 의해 관세청 소속 마약탐지견으로 활약하다 은퇴한 개들이 수의대학교 동물병원 등에 단순 연구용으로 처분돼 해부실습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동물애호가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모쪼록 이번 대회가 보다 우수한 기량을 갖춘 탐지견을 선발ㆍ양성한다는 기본적인 취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탐지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