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와 관련, 민주당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오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폭우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의 개발 행정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공세의 화살을 정부측에 돌리기도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오 시장이 대권 욕심에 치우친 나머지 무상급식 반대,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전시행정에 치중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디자인 서울 거리 30곳 중 26곳이 물이 스며들지 않는 화강암 블록으로 이뤄졌다며 서울시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오 시장에게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는 4대강, 디자인 서울 등 자연재해 대비를 팽개친 현 정권에 대한 창조주의 징계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정리하고 지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 비는 하늘이 주는 후퇴 명분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를 오 시장에게 주문했다.

최고위원회의 전 열린 당 재해재난대책특위 회의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며 정부는 생명과 안전을 경시한 실적주의, 가시적 업적을 위한 자연 파괴가 큰 피해를 가져온 데 대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오 시장과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민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전면전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오 시장 등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피해 복구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적극 독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손 대표는 먼저 발 벗고 소매 걷고 나설 것이라며 당직자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 수해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복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ㆍ경기 지역의 수해피해 현장으로 가 복구활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