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기업은행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의 우호적 평가로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던 기업은행 주가는 22일 장중 11% 넘게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일 대비 2050원(9.98%) 내린 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업은행 주가폭락의 단초는 기획재정부가 제공했다.

전일 일부 외신은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보유지분 65% 가운데 일부를 블록세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은 즉각 주식시장으로 퍼지면서 재정부가 기업은행 지분 8.4%(4580만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로 확대됐다.

이날 기업은행 주가가 급락하자 재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재정부 박재식 국고국장은 기업은행 주가가 상당히 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예산에 기업은행 지분매각 이익이 반영돼 있어 투자자 수요를 조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 차원일 뿐 주식매각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행 지분매각 계획은 하반기에 다시 세우고 주가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계휴가가 마무리되는 9월중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같은 재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블록세일을 시도했다 낮은 할인율을 제시한데 따른 수요부족으로 무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박 국장은 어제 기업은행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해 외국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인데 주관사들이 곧바로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현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