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생ㆍ교민대상 환치기 "극성"
관세청, 호주 현지서 674억원 환치기 일당 검거

최근 다수의 한국 유학생 및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호주에서 일명 "환치기"로 지칭되는 불법외환거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4일 호주 현지에서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약 674억원에 이르는 불법외환거래를 자행해온 K씨(56세, 한국국적 호주거주자) 등 5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세관 조사 결과 K씨 일당은 직접 호주에 체류하면서 타인명의로 개설한 국내 통장 및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유학생 학비ㆍ체류비 등을 총 3만여회에 걸쳐 불법 송금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아예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영업을 했으며, 교민잡지에 ▲송금의 용이성 ▲은행보다 낮은 수수료 등을 내세워 광고까지 내는 등 자신들을 합법적인 사업자인 것처럼 위장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서울세관은 이들의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국내 개인ㆍ회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호주 현지에서 활동 중인 환치기 조직에 대한 추가조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세관 관계자는 호주 유학생 및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치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환치기 광고를 보고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불법외환거래 관련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