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소지도 발각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1400억원대 불법 환치기 영업을 한 베트남 부부가 관세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본부세관은 23일 베트남인 P씨(35세)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T씨(36세)를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기간이 만료돼 불법체류자신분이 되자 부인이 한국인 박모씨(신용불량자)와 위장 국제결혼을 하는 수법으로 국내 체류자격을 취득해 함께 거주해왔다.

특히 지난 2005년 5월부터 현재까지 타인명의로 개설한 50여개의 통장을 이용, 4만3000회에 걸쳐 한국과 베트남간 송금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불법으로 외국환 업무(일명 환치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정교하게 인쇄돼 식별이 어렵고, 해외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13장을 은행봉투에 담아 가지고 있다가 발각되는 등 위조지폐 취득 및 유통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세관은 이들의 환치기계좌를 이용해 국내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개인 및 회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