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IFRS 외화 환산회계가 불안정한 환율 상황에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심각하게 왜곡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를 통해 다각적인 개선 노
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과 함께 외화 환산회계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마련
해 IASB 내 기초연구를 하는 워킹그룹에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G20 정상회의 등과 연계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즉각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이 큰 신흥국가들의 공감을 얻고 있어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
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런 노력으로 IFRS의 외환 환산회계 기준이 개정된다 해도 그 시기는 빨라
야 2012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한국이 내년 하반기에 외화 환산회계와 관련한 최종 대안을 만들어
IASB에 전달하면 IASB가 검토를 거쳐 공개초안을 만드는데 1년가량 걸린다"면서 "모든 절차가 순
조롭게 진행될 경우에도 2012년 말에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IFRS의 외화 환산회계 기준에 따르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말에 일시적으로 환율이
높게 형성된 경우에도 예외 없이 기말에 보유한 외화 자산과 부채에 대해 높은 환율로 환산할 수
밖에 없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조선사의 선박 수주계약과 같은 대규모 장기 도급 계약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과 부채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