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방안 마련, IABS 워킹그룹에 전달 예정

내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규정하고 있는 외화환산회계가 재무제표를 왜곡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은 22일 외화환산회계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내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워킹그룹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행 외화환산회계는 환율이 이상급등하는 상황에서 기말에 일시적으로 환율이 높게 형성된 경우에도 예외없이 기말에 보유한 외화자산ㆍ부채에 대해 기말 현재의 높은 환율로 환산해 재무제표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외화 유형자산을 외화차입 조달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 처음에는 차입금과 유형자산에 대해 동일한 환율이 적용되지만, 이후 매 결산시마다 다른 환율로 환산됨에 따라 환율이 크게 변동하는 경우 차입금과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공정가치 위험회피 회계가 적용되는 조선사의 선박 수주계약 등 대규모 장기도급계약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ㆍ부채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악화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해 G 20런던정상회의에서 현행 외화환산회계가 신흥국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IASB에 건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데이빗 트위디 IASB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현행 외화환산회계의 개선 필요성을 제안했고, 트위디 위원장도 올해 8월 IASB가 향후 논의의제를 선정할 때 고려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 20정상회의와 연계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ASB가 올해 안으로 발표하는 위험회피회계에 관한 IFRS 공개초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IASB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