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성 커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
업튼 IASB이사 긍정적으로 검토해 IASB에 건의

IASB 국제업무담당 이사 초청 세미나

2011년 금융기관 및 상장회사를 중심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도입 되는 가운데 외화환산과 관련,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화폐성 외화환산 처리 문제 및 위험회피파생상품, 기능통화 등의 회계기준이 주요 쟁점으로 대두됐다.

4일 한국회계기준원 등의 주최로 열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웨인 업튼(Wayne upton) 국제업무담당 이사 초청 국제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웨인 업튼 이사는 이런 문제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오랫동안 제기됐던 이슈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 건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이들 쟁점은 지난 3일 일반기업ㆍ금융기관 및 회계법인의 비공개 전문가회의에서 삼일회계법인 등 빅4 회계법인과 대한항공, 한국조선협회 등이 제기한 문제들이다.

회계기준원에 따르면 현행 국제회계기준은 화폐성 외화자산ㆍ부채는 대차대조표일 현재의 환율로 환산해 환산손익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들이 적자폭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권성수 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장기외화자산ㆍ부채의 경우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환율변동이 심할 경우 손익에 반영하지 않고 환율안정기까지 유예하든지, 장기외화자산ㆍ부채는 환율평가액을 기간경과에 따라 나눠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제안이 있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외화환산에 대한 기준은 1983년에 제정된 규정이고, 미국기준을 기초로 작성됐다며 한국, 인도 등 환율변동이 큰 국가들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워킹그룹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해 기준 변경에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이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박건조처럼 장기도급계약을 할 경우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이 자산과 부채에 동시에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권 실장은 위험회피효과가 나타나도록 통화선도와 확정계약을 자산과 부채에 동시에 표시하지 않고, 영업외손익에 차감표시해 기업의 위험회피활동에 대한 재무제표이용자의 이해가능성을 높여야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화가 기능통화가 되는 기업의 경우 과거 회계기록을 기능통화로 환산하도록 돼 있는데, 과거 모든 기간에 대한 거래를 기능통화로 재작성하는 것은 실무상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권 실장은 전환일 현재 자산ㆍ부채는 당초 거래시점에서 외화로 얼마를 취득했는지를 추산해내는 것은 간주원가 등을 이용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며 단, 이를 다시 표시통화로 전환할 때의 어려움은 적어도 해소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이와 관련 누적환산차이를 "0"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와 함께 이를 안건으로 제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