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관(세관장 조민호)은 450억 상당의 불법외환거래를 주도한 환치기 조직 4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과 한국간의 무역거래에 따른 수출입대금을 송금 또는 수령하고자 하는 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검거된 환치기 조직은 중국 길림에 거주하며 한국과 중국간의 수산물 무역업을 하던 조선족 A씨(여, 46세, 환치기 총책)와 A씨와 같은 고향출신으로 한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B씨(남, 51세, 서울지역 현금인출 담당), B씨와 내연관계로 울산에서 유흥주점에 종사하는 C씨(여, 54세, 경남지역 현금인출 담당), 그리고 서울과 경남지역을 오가며 차명계좌 모집을 담당한 D씨(여, 55세, 통장모집 및 송금주선책) 등이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은 주로 중국 길림출신의 조선족들의 명의를 빌려 31개 계좌를 모집한 뒤, 2006년 6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중국과 한국간의 무역대금을 불법으로 송금 또는 수령하고자 하는 업체 또는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중국으로 송금하고자 하는 불법체류자들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한국에서 중국으로 6,669회에 걸쳐 223억원 상당을 불법 송금했다.

또 중국에서 한국으로 3,552회에 걸쳐 222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영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여수세관은 마약, 밀수, 관세포탈, 돈세탁, 해외도박 등을 목적으로 불법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환치기 등 불법외환거래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향후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 등과의 협조를 통해 환치기 뿐 아니라 재산 국외도피, 자금세탁 등 외환사범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