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세관(세관장 김양섭)은 중국어로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하고 환치기계좌 36개를 운영하여 20억원대의 환치기를 한 중국인 유학생 최 모씨를 붙잡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조사중이다.

31일 세관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최씨(남 25세)는 지난 해 8월경에 환치기 전용 웹사이트를 중국어로 개설하고 이를 보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외국환은행을 통하여 정상적으로 송금할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약 20억원 상당을 환치기로 지급 및 영수하게 했다.

수사결과 피의자 최씨는 불법적인 환치기는 대부분 음성적으로 은밀히 이루어지는데 반해 중국어로 버젓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저렴한 수수료로 즉시 국제송금 및 환전을 해준다’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씨는 수사기관의 계좌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36개 계좌를 이용하여 인터넷뱅킹으로 다양하게 분산이체 하여 현금으로 인출한 후 다시 현금으로 한국통장에 넣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목포세관 관계자는 “국가정보원 광주지부로부터 사이버환치기 관련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며 “중국어 등으로 된 환치기 전용 사이트가 더 있는 것을 보고 관련 사이트에 대한 IP추적과 계좌추적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