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을 하기 위해 자금을 불법 송금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은 31일 필리핀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환치기 계좌를 통해 도박자금 등 100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송금한 엄某(40세 여)씨 등 환치기 조직 일당 4명과 이들을 통해 도박자금을 제공받아 필리핀에서 도박을 해 온 중소기업 대표 등 총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엄씨 등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카지노와 골프장 등 관광안내 및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출국전 국내에서 환치기 계좌로 사전에 돈을 입금하면 현지에서 현찰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외환거래를 해 왔다.

특히 이들은 본인들의 명의가 아닌 친인척 등 타인명의로 환치기 계좌를 개설해 이용함은 물론 국내자금 관리를 위해, 공범자를 끌어들였으며 국내 관리자금중 일부인 11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휴대반출하기도 했다.

이들에게서 자금을 받아 도박에 빠져든 중소기업체 대표 등은 필리핀 여행중 수차례에 걸쳐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1인당 1∼2억원이 넘는 자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영수 서울세관 조사국장은 해외 여행시 불법 알선 조직의 꼬임에 빠져 도박자금을 송금할 경우,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외국환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 있으니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