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 임원 인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은행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 새로운 변화보다는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에 주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가 없는 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같은 행보를 밟게 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차기 은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해 2월 안에 마무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 권광석, 디지털 혁신 중점…실적 다소 아쉬워

먼저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올해 3월 1년 임기로 취임했다.

이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흔들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했으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강조해왔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중점을 뒀다. 권 행장은 지난 7월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추진단을 신설했다. 그 결과 쏘카,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타 업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금융혁신을 가속화했다.

다만 실적 부진이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1조1660억원 수준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 지성규, 견조한 실적에 새 먹거리까지 공략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내년 3월이면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

그간 지 행장도 디지털 혁신에 주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주최 웹어워드 코리아 2020의 모바일웹 부문 정보서비스 분야에서 하나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3분만에 간편하게 은행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계좌개설과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이용고객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또한 최근 스타트업과 상생협약을 맺고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찾아주고 현재 부동산의 적정가치와 미래가치를 제시해주는 ‘부동산 리치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 만족도 등 고객경험에 대해 실시간으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외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인증만으로도 간단하게 로그인 할 수 있게 했다.

실적 역시 지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요소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3% 증가한 5914억원을 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리스크가 가중되는 상황에 금융권 인사에서 안정론이 통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두 행장 모두 안정적으로 은행을 이끌면서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도 내고 있는데, 경영 연속성을 위해서도 연임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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