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며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손과 발이 차게 느껴지는 수족냉증 환자들의 경우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걱정이 앞선다. 일반적으로 바깥의 기온과는 별개로 우리의 몸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온도 유지가 잘 이루어진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열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날씨와 상관없이 손과 발이 차가울 수 있다. 또한 수족냉증 환자들의 경우 추운 곳에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시림을 느낀기도 한다.

이외에도 손발저림 증상을 느끼거나 손발이 창백해지거나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더불어 안면홍조나 소화장애,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 약해서인 것으로 여긴다. 한의학 고서에 따르면 비장은 두 팔과 두 다리의 끝부분을 주관한다하여 ‘비주사말’이라고 표현한다. 비장의 기운이 부족하면 손이나 발끝까지 보내지 못하고, 반대로 비장에 기운이 치우쳐있어도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호르몬 불균형, 혹은 자율신경계를 비롯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어떤 방법들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만큼 침과 뜸, 한약요법 등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병행하게 된다.

침치료의 경우 몸의 어혈 및 담음을 없애주는가 하면 기혈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 한약요법은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재를 주로 처방한다. 뜸치료는 몸을 따뜻하게 하여 적절한 체온이 유지될 수 있으며, 기혈소통이 원활해지도록 한다.

수족냉증은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정신적인 긴장도를 낮추고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혈액순환이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생활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시간과 균형잡힌 식단으로 식습관을 바로잡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정신적인 긴장도를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집에서 반신욕이나 족욕 등을 즐기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며,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마늘, 생강, 유자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평상시 옷차림에 있어서도 온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글: 구리 부부한의원 이준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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