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우리 대기업의 옥외광고를 보면서 그리고 만나는 외국인들이 우리 대기업의 제품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대기업을 보면서 우리도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최고 그리고 최신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최첨단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행복한 생각을 갖기도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는 대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아끼는 친기업적 정서가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강한 대기업에 대한 반기업 정서를 갖고 있다. 우리 나라의 반기업 정서는 60, 70년대에는 관치경제하의 정경유착으로, 80년대에는 독과점으로, 90년대 말에는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의 양극화의 주범으로 그리고 일부 대기업의 물량몰아주기, 골목상권진출, 하도급기업의 단가인하와 기술탈취 등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대기업을 경제 양극화의 주범으로 여기는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최근의 친기업 정서보다는 오랜 기간 형성된 뿌리 깊은 반기업 정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반기업 정서에 힘입어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경제의 양극화가 대기업에 의해 초래된 것으로 단정하는 ‘1% 대 99%’ 구호와 함께 대기업을 대상으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