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자산관리를 함에 있어서 세법의 변화는 상당히 중요하다. 먼저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과 관련된 개정세법안을 살펴보자. 　

현재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은 개인별로 연간 4,000만원이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6~38%의 세율로 과세한다는 것이 핵심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준금액이 높다보니 실제 종합과세를 적용받는 층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세법개정안에서는 이 금액을 3,000만원으로 인하하고자 한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보면 이자수입시기 등을 조절하거나 비과세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방법 등으로 이 규정을 피해가는 경우가 많아 기준금액 인하로 인해 세금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축성보험은 보험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10년이 경과하기 전에 이자를 받거나 중도인출을 하더라도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받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번 개정세법안에서는 보험료 등을 중도인출하면 보험계약유지기간과 관계없이 이자소득으로 보아 과세를 하겠다고 한다(단, 종신연금은 연금소득으로 분류). 이 규정이 부자들의 조세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비과세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법 개정 이후의 가입분부터 적용되는 것인 만큼 남아 있는 기간 동안 가입을 하면 종전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한편 중도에 보험계약을 변경하는 경우 이자소득 비과세의 기산점을 종전 당초 가입일에서 명의 변경일로 바꿀 예정이다.

2013년부터는 근로자들에게 적용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공제가 완전 폐지된다. 그 대신 비과세 재형저축이 신설되고 장기펀드에 대한 소득공제가 신설된다. 다만, 재형저축 비과세 및 장기펀드 소득공제 적용 대상자는 총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이다. 이 제도들은 서민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한 취지가 있다.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소득 및 퇴직소득에 대한 세법도 상당부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연금소득의 경우 공적연금은 무조건 종합과세를 적용하고 사적연금은 연간 수령액이 1,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만 의무적으로 종합과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사적연금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5%를 기본으로 하되 종신연금․70세 이후 수령시는 4%, 퇴직연금․80세 이후 수령시는 3%로 적용하여 세부담을 경감시켜줄 예정이다. 이외에 퇴직소득세를 계산할 때 필요한 퇴직소득공제가 정률공제 50%로 단일화되고, 세액계산할 때 연분연승법의 내용이 다소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법개정안에는 차명계좌에 대해 증여추정제도를 적용하겠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금전 등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거래당사자들이 차입 등으로 주장하고 과세당국이 증여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과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일단 차명계좌의 명의자가 재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므로 만약 명의자가 차명계좌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그 명의자에게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