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국제거래에 공통화를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편리하고 좋다. 환율 걱정도 필요 없고 환전 자체가 불필요하니 그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위 최적통화지역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출발했다. 노벨상 수상자 먼델 교수가 1960년대 초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s나서 한참 지난 1999년 드디어 공통화폐 유로화가 출범하였고 지금은 유로존 17개국이 이를 공통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유로존 국가들은 공통화폐가 제공하는 편이함을 누리면서 잘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단일 통화제도도 사실은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공통통화제도가 가진 가장 큰 한계는 바로 경상수지흑자국과 적자국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문제는 오래전에 지적된바 있다. 흄이라는 경제학자가 가격-정화 메커니즘이라는 이론에서 지적된 부분인 것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공통된 통화가 쓰이는 경우의 대표적인 경우는 과거의 금본위제가 이에 해당한다.) 여러 나라가 같은 돈을 사용하는 경우 처음에는 여러 나라에 골고루 공통 통화가 제공되고 이렇게 나누어준 돈을 사용하는 경우 처음에는 편리함을 상당 부분 즐기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국내와 국제결제에서 모두 동일한 통화를 쓰다보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모든 나라가 경상수지균형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흑자국와 적자국이 생긴다. 즉 독일처럼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어 수출하면서 흑자를 보는 나라가 생기고 그리스처럼 남의 나라에서 수입은 많이 하면서 수출은 적게 해서 적자를 보는 나라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흑자국은 흑